현실판 범죄도시2 '한국인 30대 필리핀 여행갔다 감금, 돈주고 풀려나' 

방역 검문 줄이고 선거 끝나 치안 약화…대사관 "강력범죄 급증" 경고 

채팅앱 친구' 현지인에 봉변…최근 한달새 한인 대상 총기강도 4건 

현실판 범죄도시2 

필리핀에 입국한 30대 한국인 여행객이 현지인에 의해 감금됐다가 돈을 주고 풀려나는 등 한인들을 노린 강도 사건이 일어나 필리핀 여행에 각별히 주의가 필요해졌다.

8일 필리핀 한인회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30대 한국인 남성 A씨는 필리핀 수도 메트로 마닐라 부근에서 채팅앱을 통해 알게 된 현지인을 만난 뒤 감금됐다. A씨는 배낭 여행을 위해 필리핀에 입국한 뒤 채팅앱을 통해 알게 된 현지인과 접촉했다가 봉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결국 현지인에게 돈을 주고 다음날 풀려난 뒤 곧바로 귀국했으며 현지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길가에서 한국인이 총기 강도를 당한 사례도 있다. 교민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인 앙헬레스에서는 최근 한 달 사이 노상에서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총기 강도 범죄가 새벽 시간대에 4건이나 발생해 한인 사회는 긴장하고 있다.

영화 '범죄도시2' 는 필리핀에서 일어난 실제 사건들

"영화 '범죄도시2'는 2007년부터 2010년까지 실제 일어났던 여러 사건을 조합해서 만든 겁니다."

마동석·손석구 주연 범죄액션 영화 <범죄도시 2>가 개봉 23일만에 누적관객수 1000만 돌파를 앞둔 가운데 마석도 형사역을 맡은 배우 마동석扮은, 지난달 11일 오후 영화 시사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범죄도시2의 배경은 베트남으로, 한국인 관광객만을 노려 살해하는, 강해상(배우 손석구扮)외 범죄 조직의 이야기를 다뤘다. 범죄도시2의 '실화'라고 할 수있는 연쇄 살인 사건이 실제로 발생했었다. 범죄가 일어난 국가가 '필리핀'인 것만 달랐으며, 실화는 실로 더 참혹했다.

최세용과 김성곤, 김종석 등 일당은 2007년 경기도 안양 환전소에서 25세 여직원의 목을 절단하는 끔찍한 살인을 하고 1억 8500만원을 빼앗아 필리핀 등 해외로 도주했다. 이후 2008년부터 2012년까지 필리핀에서 한국인 관광객 10여명을 납치하고, 5명을 살해했다. 경찰 수사 결과, 살인이 5건, 납치 강도는 16건, 피해 액수는 6억 5000여만원이었다. 

영화 '범죄도시2' 강해상의 행적은 실화, 

국내에서 환전소 직원 살인 후 필리핀 도주, 한국인 관광객 납치 후 '살해' 

 (사진 출처: 유튜브 뉴스마켓)

영화 '범죄도시2'가 모티브된 필리핀 관광객 납치 살인사건

"실화는 실로 참혹했다."

'필리핀 살인기업'이라 불린 최세용과 김성곤, 김종석 등 일당은, 여행 온 한국인 관광객을 친절하게 차량에 태운 뒤 구타 후 금품을 갈취했다. 한국인이 타겟으로 삼기 쉽고, 큰 돈을 받아낼 수 있어 노렸다고 전해진다. 2011년에는 필리핀 마닐라로 홀로 여행을 떠난 홍모씨를 납치해 모친에게 전화를 걸어 아들의 행방을 묻는 어머니에게 "미안하지만 죽었습니다. 1000만원 달러로 준비해서 뼈라도 찾아가세요"라고 했다. 하지만 홍모씨는 2014년 11월 주검이 돼 돌아왔다. 최세용의 현지 은신처였던 필리핀 마닐라 외곽의 주택 바닥에서는, 홍씨 외에 김모씨의 유골도 발견되었다. 

필리핀 연쇄납치 살인사건 (feat. 살인기업 - 최세용, 김성곤, 김종석)

그들은 필리핀으로 여행오는 한국인을 상대로 픽업서비스 등으로 접근, 납치하여 구타와 감금 및 금품 갈취후 필리핀 자국민 보호법을 악용하여 필리핀 여성과 강제로 성행위를 시켜 피해자들의 고발을 막았다. 

​2010년에는 윤 모 전 공군 소령을 납치해 금품 요구 및 그의 동생에게도 접근, 3천여만 원을 갈취하고, 그 해 공무원 김용열 등 연쇄살인을 이어간다. 또한 그들은 안세립을 태국으로 유인해 권총 살해했는데 일본에서 함께 절도 조직에 참여했던 인물로 안세립이 범죄 수익 1억 원을 빼돌리자, 보복 살해를 한 것이었다. 

김성곤, 최세용 '무기징역' / 김종석 '극단적 선택'

김성곤은 2011년 12월, 필리핀에서 검거된 뒤 탈옥에 성공하였지만 이후 다시 현지 경찰에 다시 붙잡혀 한국으로 송환되었다. 법무부는 2015년 범죄인 인도 조약에 따라 김씨를 데려와 재판을 받게 하고 2017년 9월, 대법원에서 '무기징역'이 최종 확정됐다. 2022년 5월까지 임시 인도가 연장된 상태여서, 다시 필리핀에 돌아간단 소식에 이에 반발하는 청와대 국민청원 등도 올라왔지만 재송환 일정이 무기한 연기돼 한국에서 처벌 받을 수 있게 되었다. 최세용 역시 사문서 위조 등으로 태국에 수감되어 있다가 국내로 송환되어 2017년 '무기징역'이 확정됐으며, 태국 정부가 완전히 인도하는 걸 허가했다. 공범인 김종석은 2012년 필리핀 현지에서 한국 경찰과의 합동 작전으로 검거됐다. 하지만 검거 후 필리핀 경찰서 유치장에서 유서를 남긴 뒤 극단적 선택을 했다. 

계속되는 한국인 여행객 강력범죄

앞서 지난달 21일, 40대 한국인 교민 A씨가 총기를 든 무장 강도들에게 현금 500만페소(1억2천만원) 강탈 당하는 강력 범죄가 발생되었다. 당시 괴한들은 차량을 탄 채 진입로를 막아선 뒤 A씨의 승용차가 멈춰 서자 총기를 들고 차에서 뛰어나와 현금을 모두 빼앗은 뒤 도주했다. 

필리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검문소를 설치하는 등 조치를 취해 범죄가 급감했었지만, 최근 확산세가 수그러들면서 다시 범죄가 발생하고 있다. 주필리핀한국대사관은 안전 공지를 통해 “지난 5월 중순부터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필리핀 경찰의 이동 제한 조치가 완화되면서 심야 시간대 노상 총기 강도 등 강력 범죄가 급증하고 있다”며 “호텔 차량에 탑승하기 전에도 호텔 직원과 차량 운전기사의 신원과 소속을 미리 확인하는 한편 별다른 이유 없이 호의를 베풀며 접근하는 현지인 또는 한국인이 제공한 음료 등은 절대로 마시지 말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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