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돈반이 저속으로 가기도 했고 중간중간 멈춰서 밥먹고 하니까 오후 4~5시에 현장에 도착했음
도착하니까 대대장이 한마디 하는데 실탄 받고 들어가는 작전인 만큼 긴장하고 안전에 유의해서 다치는 사람이 안나왔으면 좋겠다 하더라


대대장 연설 끝나고 소대별로 모여서 실탄 배분받고 탄창에 실탄 집어넣는데 솔직히 쫄리더라
그 이후로는 분대별로 찢어져서 물, 전식, 야삽 챙기고 임병장 숨어 있다는 산에 들어가서 호파고 매복했음

작전은 다음날 점심까지였고 호당 네명씩 들어가고 24시 이후 부터는 두명은 자고 두명은 야시경으로 주변 감시하는걸 로테이션 돌리고


임병장 발견시 즉시사살이었음


그 넓은 산에서 임병장 마주칠 확률이 얼마나 되겠냐만 혹시나 만나면 죽는거 아닌가라는 생각에 개 쫄아서 아무말도 안하고 감시하다 자고 감시하다 자고를 반복하는데,

심란하니까 이틀째 잠 못자고 있는건데도 잠이 안오더라
마침 비까지 오더라 날씨까지 지랄같았음


결국 해 뜰때까지 임병장은 발견 못했고 우리 부대는 오후 3시쯤에 실탄 반납하고 철수해서 저녁에 부대에 도착했다

돌아가는 길에는 긴장도 풀리고 피곤해서 존나 잤다 그냥
그 이후 상황은 뉴스를 통해서 확인했는데 임병장은 자살시도후 결국 잡혔음

군생활 하면서 실제 상황 터질일이 자주 있는게 아닌데 지금 생각해도 싱숭생숭함

당시에 불알친구가 22사단에서 군생활 중이었는데 친구도 현장에 출동 했어서 그 친구랑 술 먹을때마다 임병장 얘기가 나온다
지나고 보니까 추억이고 안줏거린데 당시에는 진짜 무서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