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공지기의 마카오 카지노 탐방 2편] 마카오 2일차 샌즈 베네시안 마카오 카지노 

방안으로 ​따스한 햇살이 내 얼굴을 비추고 난 잠에서 눈을 떴다! 이런 큰 일이다. 핸드폰 알람이 울리지  않았다. 현재 시각 오전 11시 10분...오늘 일정이 꼬이기 시작했다. 원래 일정은 아침 8시에 갤럭시 메리어트 호텔 체크아웃을 미리 하고, 캐리어를 짐 보관소에 맡긴 후 셔틀버스를 타고 마카오 반도 투어를 가려 했는데 반나절 코스 [그랜드 리스보아 - 마거릿스카페 - 세나도 광장 - 성 도미니크 성당 - 육포거리 - 성바울 성당의 유적] 일정을 포기 하기로 했다. 

아마 1편 [하지만 내 욕심과 의욕은 넘쳤지만 뜻대로 일정을 진행할 수가 없었다. 그 이유는 다음 편에서 ...] 마지막에 궁금증을 유발했던 부분은 바로 다른 이유가 아닌 너무 깊게 잠이 들어 늦잠을 잔 이유였다.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은 카지노에서 잘못되어 게임에 열중하느라 일정이 꼬였을 것이라 생각하셨을 거다. 속으신 거다 ㅎㅎㅎ  어그로 끌기 대성공!

이렇게 된 거 그냥 급하게 하지 말고 느긋하게 슬로우(slow) 여행을 해보자는 마음으로 갤럭시 카지노 JW메리어트 호텔 체크아웃을 하고 도보로 캐리어를 끌고 샌즈 베네시안 카지노 호텔로 이동을 했다. 10년 만에 재회하는 베네시안 카지노는 어떻게 변했을지 궁금하다. 날씨도 좋고 무엇보다 마카오는 치안 뿐만 아니라 거리가 아주 깨끗하다. 약 20분 정도 걸려 베네시안 셔틀버스 정착하는 곳에 도착하여 은근 땀이 나서 시원한 아메리카노 한잔 때리러 스타벅스에 갔다. 많은 사람들이 체크인 시간 대기를 위해 스타벅스에 모여 있는 듯 다들 캐리어와 함께 자리에 앉아 있다. 시원한 아아 한잔 하면서 사람들 구경도 하고 오늘 일정을 어떻게 할지 정했다. 마카오 마지막 밤 숙소는 원래 반도 쪽에 예약을 하려 했는데 이왕 이렇게 된 거 베네시안 호텔에 짐을 풀기로 결정했다. 그냥 코타이 스트립 중심에서 일정을 마무리 하기로 결심했기 때문이다. 우여곡절 끝에 아주 운이 좋게 저렴하게 베네시안 호텔 1박을 잡고 마지막 밤 일정을 준비했다. 참고로 베네시안 카지노 호텔은 모든 방 타입이 스위트 룸이다. 거기서 업그레이드가 될 수록 비용도 룸 컨디션도 더 좋아진다.

시원하게 샤워도 하고 짐도 풀고 창 문 밖으로 펼쳐진 풍경을 감상한다. 창가에 걸터 앉을 수 있는 공간이 있어서 맥주는 칭다오~ 한잔 마시면서 무엇을 할까 고민을 해본다. 일단 나가서 베네시안 카지노 둘러보고, 푸드코트에 가면 있는 한국식당 '대장금'에 가서  한식을 저녁으로 먹고, 씨오디-엠지엠-윈 분수쇼 구경을 하러 가기로 마음 먹었다. 엘리베이터 타고 내려 가는데 모델 삘 나는 중국 언니가 말을 건넨다. 이건 99.9% 그거다. 취마걸! (취마 : '같이 갈래?'라는 뜻) 하얀 피부에 170 정도 되어 보이는 늘씬한 몸매의 언니! 방문 했을 때 당시 마카오에서 대대적인 취마걸 소탕 작전이 있었다고 들었는데 이런 식으로 호객 행위를 하는구나 싶었다. 웃음으로만 대꾸를 하니 중국언니가 3,000불에서 1,000불(홍콩달러)까지 가격을 내려서 부른다. 하지만 난...  정말 난... 문제가 있다. 로비 G층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엘리베이터에서 내렸다 (나중에 드럽게 넓은 방에서 혼자 잘 때 엄청 후회했음).  

베네시안 카지노 역시 넓어도 너무 넓다. 호텔 숙박 프로모션으로 카지노 멤버쉽 카드 만들면 HK100을 무료로 준다고 해서 멤버쉽 카드 만드고 슬롯 100불 크레딧을 받아서 뿅뿅이 슬롯머신 기계를 돌려본다. 오~ 오~ 오~ 대박! 3번 누르고 나니 보너스에 걸린다. 아싸~ 보너스로 312불 획득! 욕심 없이 바로 301불 바우처를 들고 환전 기계를 찾아 300불 환전 후 공짜 저녁 먹으로 푸드코트로 간다.

푸드코트에 사람들 엄청나다. 그 당시 지금처럼 코로나 바이러스가 있었다면 다 생존하기 힘들었을 듯... 그만큼 엄청난 인파! 대장금 찾다가 싱가포르에서 즐겨 먹었던 매운 새우, 오징어 칠리 볶음이 보인다.  그래 오늘 저녁은 너로 정한다!

군대 전역 후 다시 떠난 유학 시절을 떠올리며, 공짜 돈으로 밥도 먹고 배가 부르니 이제 베네시안의 필수 코스인 베네치아 리알토 다리, 곤돌라 구경 한번 하고, 샌즈 계열 파리지앵 (The Parisian) 에펠탑 구경도 하고 씨오디 (COD: City of Dreams)를 지나 윈 팰리스 (Wynn Palace) 분수쇼 구경을 했다. 바로 근처에 있는 엠지엠 (MGM) 코타이도 보인다. 엠지엠은 보석 박스처럼 디자인이 되어 반짝이는 보석이 가득 들어 있는 듯한 예쁜 외관이라 여자들이 좋아 할만 하다.

윈 분수쇼 구경을 마치고 다시 베네시안 호텔로 돌아갔다. 호텔 방 창문에 걸터 앉아 칭다오 맥주에 프링글스 감자칩 먹으면서 아는 동생과 회사 식구들 그리고 갤럭시 메리어트 호텔 무료 1박 잡아준 손님에게도 감사의  카톡 하면서 사진을 보낸다. 나름 사진이 잘 나왔는지 사진 잘 찍는다고 하는데 사실 난 아무 생각 없이 그냥 막 찍었을 뿐 인데... 아마 그 만큼 마카오 카지노 호텔 야경이 예뻐서 그랬을 지도 모른다.

내일은 다시 오후에 필리핀 마닐라로 돌아가야 하기 때문에 오후에 엘리베이터에서 만난 중국언니를 생각하며 후회 속에 잠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