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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장자 산목(山木)’ 편에 나온다. 장자가 산속을 가다가 큰 나무를 보았는데 잎과 가지가 무성했다. 나무꾼이 그 곁에 머문 채 나무를 베려 하지 않아 그 까닭을 물었더니 “쓸 만한 데가 없습니다(無所可用)”라고 답했다. 장자가 말했다. “이 나무는 재목감이 안 되므로 주어진 나이를 다할 수 있구나.” 산을 나와 옛 친구 집에 머물렀다. 친구는 매우 반기며 심부름하는 아이에게 기러기를 죽여 대접하라고 했고, 아이가 물었다. “한 놈은 잘 울고 또 다른 놈은 울지 못합니다. 어느 쪽을 죽일까요?” 주인은 “울지 못하는 놈을 죽여라”라고 했다. 이튿날 제자가 장자에게 “어제 산속의 나무는 쓸모가 없어서 그 천수를 다할 수 있었는데, 지금 이 집주인의 기러기는 쓸모가 없어서 죽었습니다. 선생님은 대체 어느 입장에 머물겠습니까?”라고 물었다. “쓸모 있음과 없음의 중간에 머물고 싶다.(중략) 영예와 비방도 없고 용이 됐다가 뱀이 되듯 신축자재(伸縮自在)하며, 때의 움직임과 함께 변하여 한 군데에 집착하지 않으련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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